Movie ex Machina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2012/02/09 23:59 by FlakGear


첫번째로... 존 르카네 소설원작으로 알고있는데 왜 실화인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죽은 자에게서 걸려온 전화>라는 소설에서 조지 스마일리를 처음 접했는데 ... 이게 실화라고? 그냥 소설 아닌가? 조지 스마일리는 존 르카네가 만든 캐릭터라고 책 프로필에 쓰여있던 걸로 기억한다. 읽어봐도 이게 실화라는 언급은 없는데... 에라이 사기꾼 들아 -_-


두번째로... 내가 가진 책에서 읽을땐 그냥 푸근한 약간 늙은 아저씨인상으로 생각했었는데 ... 영화에서는 상상이상으로 묘하게 카리스마가 있었다. 아니 저건 진짜 멋진 스파이의 포스가... 정보전술에도 능하고 단순 조금만 움직이는데도 되게 멋있었다. 절제되면서 미소를 띄고 있지만 뭔 생각하는지 모를 그 모습과 말을 아끼는 모습 ... 혹은 말이 필요없이 그저 무언가를 하는 동안만으로 감정이나 무언가 전해지는 듯한... 다시 보고 그 깊이를 알고싶은 생각은 절실하지만 지금은 그냥 다시갈 극장 비용을 아끼고싶다.



어쨌거나 이 영화는 뭔가 복잡한 듯하지만 내용과 플롯은 간단하다. 서커스라는 첩보시설에서 퇴출당한 스파이인 조지 스마일리와 그의 동료가 서커스에 숨어든 첩자를 찾아낸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솔직히 내용은 평범하다고 할 수 있다. 구조를 따지자면 다를 것 없다. 엔딩도 결국 권선징악이었고. (하지만 정작 봤을땐 뭐가 뭔지 모를 분들이 많을 것이다. 내가 본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고 나오는 관객거의다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런 특징을 지니고 있다. 영화의 흐름은 스파이나 인물을 탐구하듯이 혹자 염탐하듯이 흘러간다. 그저 스파이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다큐멘터리로 찍은 것 같다. 물론 페이크 다큐처럼 그런 것은 아니다. 그저 조용히, 덤덤히 스파이의 일상을 그려나간다. 솔직히 이 영화는 포인트를 찝어주지만 그것이 너무 조용하고 덤덤하게 일러주는 편이라서, 약간만 집중이 흐트려져도 흐름을 놓쳐버리게 된다. 또한 인물들과 사건들의 여러 커넥션들이 많아질수록 갈피를 잡기 힘들다.

생각에 이 영화는 나중에 DVD로 두고두고 보거나 아니면 원작 책을 아예 사야 될 듯 하다 -_-;




마치 관객에게 스파이가 될 권한을 부여해주는 것과 같다고 느꼈다. 이 영화는 몇가지 극적 요소가 있지만 역시나 흐름을 놓치면 알아채기 힘들다. 그러니까 조그마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다시 되감으며 뭐가 어떻게 된것인지, 하나하나 연결해가며 봐야하는 영화 스타일인 듯하다. 본인도 메인 스토리 빼곤 사건들의 잔여 커넥션들이 이해가 안가고 있다. 정말 여러번 봐야 무릎을 칠 영화로 느껴진다. (사실 원작은 아니지만 전작 소설인 <죽은자에게서 걸려온 전화>도 그러했다.)



서스펜스의 정도도 그렇고 스파이물을 꽤나 좋아한다면 좋아할 영화일 것 같다. 스파이 물로서, 액트가 많은게 아니라 말 그대로 정보전이나 현실적인 면을 좋아한다면 더더욱 맘에 들거라 생각한다. 약간 추리적 구조이기때문에 뭔가 머리를 쓰고 싶다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느낌상으로는 진짜 스파이를 본 느낌에 흥분이 되기도 했다.
스마일리의 카리스마가 아직도 어른거려 미치겠다. (사실 영화대부분 그 모습 생각밖에 안난다.)

마지막, 드디어 사건을 해결하고 '왕좌'에 앉을 때 모습은 정말 기가 막히게 멋있었다!





ps.
사실 나는 이 원작을 읽지 않았지만 아까 썼듯이 <죽은자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읽은 적 있었다. 이것도 스파이 소설인데 역시 조지스마일리가 나온다. 본인은 사실 처음엔 스파이소설이라해서 스플린터셀(게임임. 역시 정보전.)같은 걸 떠올렸지만... 예상과는 달랐다. 역시 이 영화와 같이 정보전을 중시했는데, 책은 짧지만 꽤나 복선이나 정보들이 많아서, 계속 뭔가 뒤집어지고 알아내도 아리송한 경우가 많았다. 여러번 읽어야겠구나하고 책장에 쳐박혀 뒀었는데.


ps2.
눈치가 빠른 관객이라면 초중반부에 답이 다 나와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왜, 어떻게에 중점을 두는 것 같기도 하다. 뭐, 사실 생각할 것도 없이 마치 셜록홈즈처럼 진상과 커넥션을 하나하나 드러내는 스마일리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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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nker Tailor Soldier Spy 2012/02/11 03:56 #

    토마스 알프레드손의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는 그 담담하게 절제된 겉모습과는 달리 매우 풍성한 영화이다. 그 자신이 첩보원 출신이었던 첩보소설의 대가 존 르 캬레가 복잡하게 꼬아놓은 원작의 이야기를 알프레드손은 보다 영화적인 방법으로 새롭게 풀어나가는데, 몇몇 관객들에게는 불행하게도 이러한 각색이 친절하다고만은 할 수 없어 오히려 개별 사건들의 의미나 그들 사이의 인과관계가 더욱 혼란스럽게 느껴졌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재미있게도 이는 ...... more

  •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2011) 2012/02/12 21:24 #

    미 · 소 냉전이 한창이던 1970년대, 영국 정보부 '서커스'의 국장 컨트롤은 소련 측이 정보부 내에 통칭 '두더지'로 불리는 이중간첩을 심어둔 것이 아닐까 의심하고, 관련 정보를 갖고 있다는 헝가리 장성을 망명시키기 위해 민완요원 짐 프리도를 부다페스트에 파견한다. 하지만 프리도는 정체가 탄로나서 살해당하고, 컨트롤과 그의 심복인 조지 스마일리는 작전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직한다. 컨트롤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직후 스마일리는 '두더지'의 정...... more

덧글

  • d 2012/02/10 08:51 # 삭제 답글

    냉전 당시 MI6내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캠브릿지 5인조 사건(Cambridge Five)를 바탕으로 각색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http://www.pgr21.com/zboard4/zboard.php?id=freedom&page=2&sn1=on&divpage=3&sn=on&ss=off&sc=off&keyword=swordfish&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6719

    여기에 실제 캠브릿지 5인조 사건의 자세한 전말이 나와있습니다.
  • FlakGear 2012/02/10 16:14 #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가 그 캠브릿지 5인조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은 맞습니다만 스토리는 그 5명을 잡는 내용입니다. 마지막 스나이핑당해 죽는 사람이 킴 필비 역할을 했던 캐릭터였는데 존 르카네(데이비드 콘웰이 본명)의 인터뷰내용과 위키를 살펴보니 그가 스파이시절에 킴 필비때문에 스파이 경력을 파탄당한 적이 있다고 하더군요. (제가 영문을 이해한 내용이 맞다면요.)

    결국 소설로서 복수한 거였군요 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이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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